요약
이 수업에서는 철학, 역사학, 법학, 문헌학의 전통인 각주 인용법을 배운다. 첫 각주에서 완전한 서지 정보를 밝히고 그 뒤로는 간략한 각주를 쓰는 논리를 라틴어 약어 ibidem, opere citato, loco citato, idem과 함께 설명한다. 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biblatex의 verbose 계열 스타일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스타일이 한국어 문서에서 실제로 무엇을 출력하는지 보여 준다(biblatex에는 한국어 언어 모듈이 없어서 영어 낱말이 쓰인다). 이 스타일들과 함께 \autocite를 쓰는 법과 각주 번호를 문장 부호 앞에 두는 법을 배운다. biblatex-philosophy의 스타일을 간단히 소개한다. 고전을 표준 번호로 인용하는 법(플라톤의 스테파누스 쪽수, 아리스토텔레스의 베커 번호, 칸트의 학술원판 쪽수와 A판·B판 쪽수, 성경의 장과 절)을 고유한 약칭과 그 목록과 함께 설명한다. 번역서와 원전의 판을 기록하는 법을 보이고, 마지막으로 1차 문헌과 2차 문헌을 나눈다.
학습 목표
- 각주 인용법의 논리와 ibidem, opere citato, loco citato, idem의 뜻을 설명한다.
- verbose, verbose-ibid, verbose-note, verbose-trad 가운데 스타일을 고르고, 각 스타일이 일련의 인용에서 무엇을 출력할지 예측한다.
- 각주 스타일에서
\autocite를 써서 각주 번호가 문장 부호 앞에 남게 하고, biblatex가 영어로 쓰는 낱말을 한국어로 바꾼다. - 고전을 표준 번호로 인용하되 biblatex가 맞지 않는 쪽수 약어를 붙이지 않게 하고, 약칭과 그 목록을 선언한다.
- 번역서를 역자와 원전의 판 정보와 함께 기록하고, 표준 스타일이 어떤 필드를 출력하는지 안다.
- 키워드로 1차 문헌과 2차 문헌을 두 목록으로 나눈다.
각주 인용법
앞 수업에서 보았듯이 인용은 저자-연도 방식이나 번호 방식처럼 본문 안에 둘 수도 있고 각주에 둘 수도 있다. 인문학이 각주를 선호하는 데에는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인문학의 글은 다른 글과 토론하는 글이어서, 줄마다 괄호 인용이 끼어들면 그 토론이 끊긴다. 각주는 주석, 인용, 시에 관한 수업에서 각주 일반에 대해 본 것처럼 서지 정보를 본문 밖으로 빼내어 본문을 깔끔하게 한다.
그런데 각주마다 완전한 서지 정보를 되풀이하면 쪽 아래가 똑같은 출판 정보로 가득 찬다. 전통은 이 문제를 절약의 규칙으로 풀었다. 어떤 문헌을 처음 인용할 때에는 각주에 완전한 정보(저자, 서명, 역자, 출판사, 출판지, 출판 연도)를 밝히고, 그다음부터는 그 문헌을 알아볼 만한 간략한 형태, 대개 저자의 성과 짧은 서명만 쓴다. 되풀이되는 각주는 네 가지 라틴어 표현으로 더 짧아진다.
- ibidem, ‘같은 곳에’: 바로 앞 각주와 같은 문헌.
- opere citato, ‘인용한 저작에서’: 앞에서 이미 인용한 그 저자의 문헌. 바로 앞 각주가 아니어도 된다.
- loco citato, ‘인용한 곳에서’: 같은 문헌이고, 게다가 같은 대목.
- idem, ‘같은 사람’: 바로 앞 각주와 같은 저자의 다른 문헌.
한국어 논문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말로 ‘위의 책’, ‘앞의 책’, ‘같은 곳’ 등을 쓴다. 여기서 간략한 각주는 앞의 각주와의 관계 속에서만 뜻을 가진다는 것이 따라 나온다. ‘위의 책’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위와 같다’고 말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각주를 손으로 쓰는 사람은 인용을 더하거나 지우거나 옮길 때마다 각주를 다시 손보아야 한다. 어떤 문헌이 처음 나오는 자리가 바뀔 수 있고, ‘위의 책’이 더는 원래 가리키던 각주가 아닌 각주 아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기계에 맡기는 것이 좋은 종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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